[앵커]
수도권 근처인데도 수돗물이 안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.
물 걱정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물을 배달해주는 급수차만 바라보는 실정입니다.
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현장카메라,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사람이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한 게 바로 깨끗한 물이죠.
제가 나와있는 이곳 인천 무의도 주민들은 겨울철이면 수돗물 부족으로 전전긍긍한다고 하는데요.
어떻게 된 일인지 현장에서 알아보겠습니다.
섬을 오가는 급수차.
하루에도 몇번씩 수돗물을 실어다 물탱크를 채웁니다.
[운반급수차 기사]
"7~8번 왔다갔다 하죠. 새벽 5시부터 오후 4시."
전날 저녁 주민들이 물을 많이 쓰면, 다음날 아침 급수차가 올 때까지 물탱크는 텅텅 빕니다.
이근복 씨 집은 한달 째 수돗물이 나오질 않습니다.
부엌 한 켠에는 생수 통이 쌓여있습니다.
[이근복 / 무의도 주민]
"물을 여기에 부어서 이렇게 하고, 설거지 같은 거 여기에 두고 닦아내고 그러는 거예요."
밤사이 물이 떨어지면서 수도관 내 물의 흐름이 끊겨 추운 날씨에 꽁꽁 얼어버린 겁니다.
샤워는 포기했고, 화장실 물도 못 내립니다.
[강봉봉 / 무의도 주민]
"세수대야 갖다 놓고 여기에서 머리 감고. 빨래를 못 하고 목욕도 못 하고. 바깥에서 볼일 보고."
한달이나 끊겼던 욕실물이 마침 내 나오자 뛸 듯이 기뻐합니다.
[강봉봉 / 무의도 주민]
"아이고! 터졌다!"
무의도 주민들은 원래 지하수를 사용했습니다.
지난 2019년 무의대교로 육지와 연결된 뒤 관광객이 급증했고, 이 때 물 사용량이 늘면서 지하수가 고갈된 겁니다.
인천 상수도사업본부는 2021년 말까지 상수도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, 그해 7월 공사가 중단된 상황.
도로 공사와 동시에 상수관을 매설하는데,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사정으로 도로 공사가 공정의 3분의 1 지점에 멈춰있습니다.
[인천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]
"도로가 돼야 상수도 설치가 가능하죠. (인천경제자유구역청) 도로 공사 일정이 지연되다 보니까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."
주민들은 언제까지 물 걱정을 해야 하느냐며 답답해합니다.
[홍춘자 / 무의도 주민]
"어쩌다가 한 번씩 안 나왔지. 오늘 아침에는 잘 나왔는데 내가 나올때쯤 돼서는 쫄쫄쫄쫄. 안 나올까봐 겁나."
[장석천 / 무의도 주민]
"물 때문에 올겨울 고생 많이 했어요. 그때까지 이 고생을 또 해야 하냐 이거죠. 이런 현상이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 데가 있냐 이거지. 없지."
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.
PD : 장동하 윤순영
AD : 석동은
작가 : 전다정
전민영 기자 pencake@ichannela.com